관절건강

관절 손상이나 통증은 나이 든 사람에게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빠르면 20대, 늦어도 30~40대에 서서히 시작된다. 노화가 시작되면서 관절염이 진행된다. 통증이 심하지 않다고 가볍게 여기면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른다. 

작은 관절손상이 악화되어 관절의 퇴행을 앞당기기 때문이다.

힘찬 병원 박승준과장은 “관절염은 어느 한 순간 악화되는 것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진행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젊을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관절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엔 10대에게도 나타나고 있어 아이의 관절통증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젊은 나이에는 외상으로 인한 관절손상이 많다. 달리기, 농구, 축구 등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에게 발생한다. 대개 인대와 연골손상이다. 인대는 연골이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다리가 뒤틀리거나 갑자기 정지하면 무릎관절을 감싸고 있는 인대가 손상되기 쉽다. 내측 인대 파열은 완전 파열되었더라도 수술하지 않고 간단한 보조기와 재활치료만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십자인대(무릎 앞쪽인대) 파열은 무릎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재건수술이 필요하다. 대개 회전력이 가해지며 손상되는 경우가 많아 연골판이나 다른 인대의 동반손상이 올 수 있다. 심각한 점은 젊은 사람은 대부분인 대에 문제가 있어도 통증, 부기가 금방 가라앉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나누리 병원 정용갑과장은 “괜찮아졌다고 방치하면 심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가벼운 인대에서 연골, 심각한 관절염을 부르는 원인이 됨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골판은 뼈와 뼈가 만나는 사이에 위치해 쿠션역할을 하는 ‘물렁뼈’다. 운동을 하는 30대에 찢어지는 경우가 많다. 무릎관절의 뼈를 둘러싸고 있는 연골이 손상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이 빠르다. 골-연골이식술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골-연골이식술은 체중이 실리지 않는 관절 부분의 뼈와 연골의 일부를 직접 이식해 주는 수술법이다. 류머티즘 관절염도 30대부터 조심해야 한다.

작은 관절에서 시작해 손가락 마디, 팔목, 팔꿈치, 어깨 등으로 발생한다. 권태감,피로, 관절부종 등 초기 증상이 보이면 의사의 진단을 받는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붓거나 관절에 통증이 오고 뻣뻣한 증세를 보이면 의심한다.

40~50대 관절이 평생 간다

‘중년 이상의 비만인구 비율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비만은 관절건강의 최대적이다. 몸무게가 1kg증가하면 무릎하중은 5kg 늘어난다. 중년 이후 비만은 상체비만이 많기 때문에 특히 무릎에 큰 무리가 간다. 적절한 운동과 함께 식단 조절을 통해 체중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노화가 시작되는 이 시기에는 점차 관절이 유연함을 잃고 인대와 근육의 탄력이 약해지면서 무릎통증이 빈번하다.

여성은 남성보다 허벅지 근육양이 적어 무릎관절을 지탱해주는 힘이 약하다. 쉽게 연골이 마모될 수 있어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40~50대에는 닳아서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낮보다 밤에 통증을 느끼며 큰 관절에서 시작해 어깨, 무릎, 팔꿈치 등으로 증상이 확장된다. 힘찬 병원 박승준과장은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는 통증이 있어도 조금 쉬면 없어지기 때문에 쉽게 생각하기 쉽다. 나중에 수술받을 정도로 악화되면 위험하니 주의한다. 무릎과 엉덩이 관절에 심한 손상이 오면 보행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조금만 통증이 와도 조기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60대, 힘들어도 지속적으로 움직여라!

60대 이상이 되면 대부분 관절염을 겪는다. 몸이 쑤시고 아프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이 굳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귀찮고 힘들더라도 산책,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한다. 노인이 되어 관절염은 통과의례라는 생각에 치료를 피하는 경우도 많다. 나누리 병원 정용갑과장은 “관절염은 노인 질환이라는 선입견 탓에 치료에 적극적이지 않은 사람이 많다.

조기 퇴행성 관절염은 피부를 얇게 절개하고 관절면의 절제없이 치료하는 관절내시경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빠르게 진단하고 향후 대처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본인의 연골세포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자가 연골세포 이식술, 인공관절로 치환해주는 수술법이 있다. 자가 연골 배양이식술은 자신의 세포를 배양ㆍ이식해, 회복이 빠르고 후유증이 적다. 그 밖에 연골주사, 관절경 등 무릎관절 재생치료법이 있다.

일상생활 속 관절건강법

1. 가급적 쪼그려앉는 자세를 피한다.

2. 다리가 아플 정도로 오래 걷거나 달리지 않는다.

3.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에 체중을 너무 싣지 않게 주의한다.

4. 관절이 붓거나 통증이 있을 때는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무리한 활동을 피한다.

5. 무릎관절 부담을 줄이는 물 속에서 걷기(아쿠아운동),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한다.

6. 쿠션이 좋은 운동화, 바닥이 딱딱하지 않은 잔디밭 등 관절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환경에서 운동한다.

7. 음식을 규칙적으로 골고루 먹는다. 우유ㆍ요구르트 등의 유제품, 브로콜리ㆍ케일 등 녹황색 채소, 정어리ㆍ연어 등의 생선이 좋다.

8. 체중을 관리한다. 몸무게가 1kg 늘면 무릎관절의 부담이 4배 늘고, 5kg 줄이면 퇴행성 관절염의 가능성이 반으로 준다.

9. 금연한다. 담배를 피우면 뼈성분이 손실된다.